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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연,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말의 해다. 말 하면 우리는 보통 힘차게 달리는 말을 떠올린다. 갈기를 휘날리며 질주하거나 장애물을 뛰어넘는 역동적인 모습. 하지만 반드시 그런 말만 떠올릴 필요는 없다. 알렉산더 콜더가 철사와 나무로 만든 장난감 말을 바라본다. 콜더의 말은 신화를 짊어진 군마도, 승리를 상징하는 말도 아니다. 철사로 연결된 네 다리와 단순한 몸통, 선명한 붉은색. 이 말은 달리지도, 뛰어오르지도 않는다. 언제든 놀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태로 균형을 유지하며 그저 가만히 서 있다. 완성된 조각이면서 동시에 아직 완성되지 않은 놀잇감처럼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며. 콜더는 형태를 선언하기보다 실험했고, 고정된 결과를 추구하는 대신 모든 것을 흔들어봤다. ‘붉은 말’ 역시 조각이라기보다 놀이에 가깝다. 목표를 향해 직선으로 나아가는 말이 아니라, 잠시 멈춰 서서 균형을 확인하고 다시 움직여볼 준비를 마친 말이다. 새해가 되면 질문들이 늘어난다. 무엇을 이룰 것인가, 얼마나 더 멀리 갈 것인가. 속도와 성취, 계획과 결과가 새해의 언어를 점령한다. 그러나 이 작은 말 앞에서는 질문의 방향이 달라진다. 어디까지 갈 것인가가 아니라, 지금 제대로 서 있는가를 묻는다. 다리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무게가 한쪽으로 쏠려 있지는 않은지, 가볍게 건드려도 쉽게 쓰러지지 않는지. (하략) https://www.nongmin.com/article/202601195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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